일본어 문법 사전 -깔끔하게 일본어 문법을 정리할 수 있는 책

 

일본어 공부를 하다가 괜찮은 문법책이 없을까 하고 살펴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요즘 일본어 공부를 하다가 문법 부분을 좀 소홀히 한 것 같아서 좀 유명한 책들을 골라 구입해서 보긴 했는데 생각보다 꾸준히 공부를 지속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책 구성 자체가 좀 개인적으로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책 일본어 문법 사전은 살펴 보니 책 구성 자체가 개인적으로 잘 맞을 것 같아 구입하게 되었다. 처음 봤을 때는 서점 판매량 랭킹이 높은 책인 것 같지 않고 일본어 문법에 관한 책중 그다지 유명한 책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평대가 아닌 벽면에 꽂혀 있어서 찾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교재 고르는데 좀 완벽주의 성향이 있기 때문에 벽면에 있는 문법 교재는 거의 다 본 것 같았다. 그중에서 고르고 고른 게 바로 이 책이었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책 내용이 딱딱하지가 않다는 점에 있었다. 그렇다고 너무 구어체로 적혀있는 것도 아니지만 뭔가 친절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문법책치고 저자의 생각이나 성격 같은 게 스며들어 있다고나 할까. 보통 다른 문법책들은 너무 내용이 딱딱하거나 아니면 친절하긴 해도 뭔가 사람이 얘기하는 게 아닌 교과서 같은 느낌의 책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보면서도 지루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에세이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다.

 

 그리고 책의 구성 자체도 마음에 들었다. 문법책이라고 나와 있는 책들 보면 하나같이 무슨 연습 문제들이 그렇게 많은지 너무 정신 사나웠다. 문법책이면 문제는 최소화 하고 핵심 문법을 간결하게 설명해주는 게 좋은데 문제가 너무 많아서 괜히 두께만 두꺼워지고 부담감만 커지게 하는 책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연습문제는 거의 없고-있다고 해도 정말 최소한의 정도로 있다- 주로 문법을 설명하는데 지면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문법을 머릿속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것 같다. 

 

 또 책의 난이도도 적당한 것 같았다. 일본어 문법 책들을 보면 보통 너무 기초적인 부분만을 다루고 있거나 아니면 너무 심화부분까지 실어 놓아서 보기에 적당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기본만 다루는 책을  보자니 뭔가 부족한 것 같고 아주 고급 문법인 심화까지 다룬 책을 보자니 중도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까. 그렇지만 이 책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n2정도 수준까지의 문법만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초심자가 보기 어려운 수준도 아니고 히라가나만 알아도 충분히 쉽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거기다 책 챕터별로 초급문법과 심화 문법을 나누어 놓아서 처음 보는 사람도 초급 문법 위주로 끝까지 한 번 보고 다시 볼 때 심화 문법을 같이 볼 수 있게 구성해 놓았다. 처음부터 심화 문법까지 본다면 중간에 지쳐버리기 마련인데 저자가 세심하게 배려해 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기본이 있는 사람은 심화 문법까지 처음부터 꼼꼼히 읽어 나가면 될 것이다. 

 

 다만 아직 책을 반 정도밖에 보지 못했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동사를 분류할때 1그룹, 2그룹이 아닌 5단, 1단 이런 분류 중심으로 설명해 놓았다는 것이다. 물론 1그룹, 2그룹도 언급은 하고 있지만 주는 5단, 1단 동사로 분류하고 있다. 뭐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확실히 5단, 1단 이런 식 분류보다는 1그룹, 2그룹이 이해하기도 쉽고 암기도 더 빨리 되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5단, 1단 위주의 설명이 편한 사람도 있을 테니 이건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 

 

 어쨌거나 일본어 문법을 정리한 책을 찾고 있고 적당한 양과 난이도에 혼자 스스로 학습하기 편한 구성의 책을 원한다면 이 책이 알맞을 것 같다. 무조건 많이 팔리는 책보단 -물론 많이 팔리는 책이 잘 맞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 공부할때는 책도 자신에게 잘 맞는지 여부도 꽤 중요하니 한 번 서점에서 비교해보고 구입해 보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